옮겨온 글
들길
캘리 나그네
2023. 5. 19. 11:21
부디
나의 외로움을 방해하지 마라.
내가 걷는 들길은 고요하다.
풀꽃 같은 목소리로
날 부르지 않아도 좋다.
황홀한 말로
내 고독의 등을 두드리지 않아도 좋다.
부디
나의 침묵을 깨우려 하지 마라.
내가 바라보는 강물은 아득하다.
들녘은 나의 친구
누군가 그리우면 강으로 가고
혼자가 외로우면 들길을 간다.
-이남일-